엄마의 뒤척임이 잦아들면
간이침대에 누운 나는 서서히 잠이깬다.
비내린 도로위를 달리는 차바퀴는 앓는 소리를 냈다.
검은밤
병실창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불빛을 바라보며
내가 봤던 공연들을 되새김질 했다.
김종욱찾기는 너무 달아서 중간에 좀 잘라먹고
미친키스는 아릿함에 코끝이 알싸했다.
햄릿은 이것을 다시 넘길까 씹을까 고민하게 했고
헤드윅은 쫄깃함에 아직 소화가 덜된듯 싶었다.
테비에, 펄시, 오필리어, 선이엄마, 신희, 오아시스세탁소, 존, 리처드, 호동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입에서 튀었다.
공연을 본날 만큼 내위장도 그렇게 늘어났는지
되새김질을 그리하는데도 끝이없다.
위염이 도지던 어느밤이였다.
- 2010/02/0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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